20대 직장인 남자친구의 우울증 증상, 극복 후기, 경험담 (2)

실제 남자친구의 우울증 증상에 대해서 시간이 날 때마다 적어보려고 한다. 그 당시 나는 많이 힘들었지만 뚜렷한 극복 방법이나 완치에 대한 정보(후기)가 없어서 참 많이 힘들었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우울증이라는 녀석때문에 힘든 많은 분들에게 이렇게 행복해진 사람들이 있노라고, 희망과 용기를 가지시라고 말하고 싶다.

 

20대 직장인 남자친구의 우울증 증상, 극복 후기, 경험담 (1) (tistory.com)

20대 직장인 남자친구의 우울증 증상, 극복 후기, 경험담 (1)

 

<남자친구가 실제로 겪었던 우울증의 대표적인 증상들>

1) 자살사고

우울증에서 가장 조심해야 할 증상이다. 1편에서도 말했듯이 의사 선생님께서도 우울증에서 가장 최악으로 보는 상황이 '자살사고'라고 했다. 어찌 보면 이 생을 마감하는 것이 인간의 끝이라고 볼 수 있으니 최악이 맞긴 한 것 같다. 남자친구를 봤을 때, 자살사고는 약으로 크게 호전되는 증상이 아니었다. 쉽게 약으로 잡을 수 있는 건 무기력함과 우울감이었다. (그것도 일시적인 능력이었지만.) 그래서 자살사고는 치유하는 데에 시간이 걸린다. '자살사고'라는 자체가 내가 의식하지 않아도 무의식적으로 '아 죽고 싶다. 그냥 죽어버릴까' 하는 것인데, 일반 사람들도 그냥 짜증 나도 힘들고 답답할 때에는 '죽고 싶다'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우울증 환자는 좀 더 깊다. 횟수가 아주 잦으며(하루에도 몇 번씩) 무의식적으로 머릿속으로 구체적으로 죽는 방법을 계획한다. 

해결 방법은 간단하도고 매우 어렵다. 그런 생각이 들 때마다 생각을 끊어버리는 것. 말처럼 정말 쉽지 않다. 남자친구도 정말 어려워했다. 혼자 자꾸 깊게 깊게 생각에 빠져든다. 그럴 때 탁 끊어버리고 즐거운 생각을 해야 한다. (즐거운 상상을 하기 너무 힘들지만 해 내야만 한다.) 그런 식으로 조금씩 탈출해보자.

2) 무기력감과 우울감

이것은 아주 대표적이고 거의 모든 우울증 환자들이 겪는 증상이다. (어쩌면 이것이 바로 우울증의 실체라고 할 수 있겠다.) '무기력해진다.'라는 말 자체를 일반인들에게는 크게 와닿지 않는다. '아~나 그거 알아 아무것도 하기 싫은 것'이라고 말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우울증 환자들에게 '무기력감'이란 정말이지 멍한 상태이다. 아무것도 하기 싫은 게 아니라 정말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상태라고 볼 수 있다. 블랙홀로 빨려 들어가는 기분이랄까. (최소한 나는 옆에서 남자친구의 상태를 그렇게 느꼈다.) 그러면 옆에서 계속 씩씩하게 말을 걸고 움직임을 유도해야 한다. 정말 가만히 있고 싶어 한다. 누워있고 싶고, 소파에 기대 있고 싶어 한다. 

3) 찌릿찌릿한 두통

이 증상은 어쩌면 약의 부작용이라고 볼 수도 있겠다. 우울증 치료 약들은 대부분 호르몬이나 신경을 건드린다. 그래서 머리가 찌릿찌릿하고 아플 수도 있다. 그럴 때에는 병원에 이야기를 하고 약을 바꿔야 한다. (뭐가 나와 안 맞다는 뜻 일 수도 있다.) 남자친구도 몇 년 동안 약을 바꿔가면서 치료할 때 찌릿찌릿한 두통이 올 때가 많았다. (전기가 흐르는 것 같은 찌릿한 감각이라고 했다.)

지금은 증상이 거의 없기 때문에 (나보다 정신 건강함) 이 정도밖에 기억이 나지 않는다. 혹시 더 궁금한 분들께서는 댓글을 남기시면 내가 아는 한 답변드리고 싶다.

 

오늘의 글을 마치며

지금도 기억나는 순간이 있다. 지금부터 4년 전 정도에 남자친구가 갑자기 "자기야, 나 행복해"라고 갑자기 말했다. 그때 나는 밥을 먹다가 펑펑(정말 펑펑) 울었던 기억이 난다. 남자친구가 우울증을 앓은 후 몇 년 동안 행복하다는 말을 입 밖으로 처음 내뱉었던 날이었다. 그렇게 우리는 조금씩 우울증이라는 친구와 이별의 준비를 하고 있었다. 누구나 우울증과 이별할 수 있다고 말해주고 싶다.

-3편에 계속-

 

20대 직장인 남자친구의 우울증 증상, 극복 후기, 경험담 (1) (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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