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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이야기

20대 직장인 남자친구의 우울증 증상, 극복 후기, 경험담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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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직장인 남자친구의 우울증 증상, 극복 후기, 경험담 (2)

실제 남자친구의 우울증 증상에 대해서 시간이 날 때마다 적어보려고 한다. 그 당시 나는 많이 힘들었지만 뚜렷한 극복 방법이나 완치에 대한 정보(후기)가 없어서 참 많이 힘들었었다. 지금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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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편에 이어서 3편을 작성하도록 하자.

<남자 친구가 실제로 겪었던 우울증의 대표적인 증상들>
4) 섭취(식이)장애

지금은 너무 오래되어 까먹어버린 중요한 증상이 있었다. 바로 섭취장애이다. 남자 친구가 우울증 약을 복용 후 폭식을 하기 시작했다. (스트레스를 폭식으로 푼 것 같다.) 사실 약 부작용인지, 우울증 부작용인지 모르겠다. 그래서 그 부분은 자세히 얘기하기 힘들지만 살이 20킬로 정도 쪘었다. 원래 말랐던 체격이고 아무리 많이 먹어도 마른 체형을 유지하던 사람인데 살이 엄청 찌기 시작했다. (현재는 근육도 많이 늘고 근돼 유지 중이다.) 우울증 약을 먹으면 몸에서 지방을 분해하는 능력이 현저하게 떨어지게 된다고 한다. 그래서 비만이 올 확률이 높아지고 식단 조절을 충분히 해 줘야 하는 이유이다. 남편이 지금도 많이 먹는 편이 아닌데도 몸무게가 줄어들 생각을 하질 않는다. 그래도 운동도 매일 하고 칼로리가 어떻든 지 건강한 음식을 섭취하려고 노력 중이다. 가장 심각했던 식이장애는 밤에 자다가 몽유병처럼 일어나서 (본인이 기억한다는 점에서는 몽유병은 아님) 초콜릿 따위를 엄청 먹어대고 다시 잠이 들었다고 한다. 먹지 않으면 절대 잠이 다시 오지 않았고, 뭘 먹어야 잠이 들었다. 그 전날 아무리 배불리 먹고 자도 소용이 없었다. 새벽 2~3시에 어김없이 일어나서 먹고 잤다. 초콜릿을 입에 물고 잔 날도 있다고 한다. 

매일 아침 '오늘은 제발 안 먹었기를' 기도하면서 남자 친구한테 전화로 물어보면 어김없이 먹었다고 한다. (아무리 실망스럽고 속상한 결과 일 지라도 거짓말은 절대 안 하기로 약속을 했었다.) 이 버릇은 결혼 후 고칠 수 있었다. 내가 옆에서 침실을 못 나가게 했고, 못 먹게 했다. 그리고 옆에 사람이 함께 있으니 그 허전했던 마음도  달래 졌던 것 아닐까 싶다. 내가 새벽 6시 이후에 먹을 수 있다고 하니까 결혼 초반에는 주말에 아주 일찍 일어나서 남편이 이것저것 먹었던 기억이 난다. (강제적 아침형 인간 탄생) 남편이 아침에 조용히 과자를 집어 들어서 소리가 나면 내가 자다가 뛰쳐나가서 바나나와 과자봉지를 바꿔치기해줬다. 그렇게 우리는 또 조금씩 조금씩 우울증과 그 후유증들과 이별을 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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